또 파업중인 전임의들이 14일부터 ‘참의료 진료단’ 등 자원봉사 형식으로 병원 응급실로 돌아가고 16일부터는 파업중인 전공의 2000여명이 무료진료소를 운영키로 하는 등 의료계의 투쟁 수위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서울대병원도 암환자 등 긴급 처방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긴급 외래처방 안내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의협 상임이사와 의대교수, 전임의 전공의 대표 등 10명으로 구성한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는 13일 이틀째 회의를 갖고 의―정 협상에 내놓을 의료계 요구사항을 조율했다. 소위는 14일 회의를 다시 열어 최종 협상안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의료계 일각에서는 8·15 남북이산가족상봉기간(15∼18일)중 휴폐업유보 방안도 거론되고 있으나 주수호(朱秀虎)의쟁투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10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시민운동본부’ 및 노동계, 종교계는 12일 ‘국민건강권 수호와 의료계 집단폐업철회를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범국민 저항운동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날 보건의료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의약분업 평가단과 감시단 운영방침을 밝히는 등 의료계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며 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는 특별담화문을 통해 “의사들은 지금 즉시 구원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 곁으로 돌아가 달라”고 호소하고 이를 외면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