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은 이날 미국 CNN방송과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도 남북문제는 하나하나 가능한 것부터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통일이 언제쯤 가능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내 생애에 완전한 통일은 어렵고 20, 30년은 걸릴 것”이라며 “내 임기 중에는 평화와 교류협력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해 “한번 만나보고 믿는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김위원장을 신뢰한다”며 “내가 본 김위원장은 말을 잘 알아듣고 잘 이해하며 이해가 되면 수용하는,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김대통령은 또 북―미관계와 관련, “김위원장이 미국과의 관계개선의지를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고, 미국문제가 나왔을 때 미국을 비난한 적이 없었다”며 “나도 김위원장에게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도록 부탁했지만, 미국과 북한문제는 서로 조금만 노력하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중재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미사일이나 테러문제는 미국과 북한이 직접 풀 문제”라며 “두 나라가 얘기하면 순조롭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주한미군에 대해 김위원장도 동북아의 세력균형을 위해 통일 후에도 주둔해야 한다는 내 말에 동의했다”고 소개한 뒤 “한국에서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문제 때문에 반미감정이 일고 있는데 이를 빨리 해결해야 주한미군에 대한 지지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