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도지사 대담프로 반복방영 빈축

  • 입력 2000년 8월 18일 23시 29분


경남지역 종합유선 방송사들이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가 출연한 특집 대담프로그램을 며칠 동안 반복 방송해 특정 인사의 치적을 과잉 홍보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창원에 사무실을 둔 한국케이블TV 경남방송은 김지사와의 대담 프로그램인 ‘민선 5주년 특집 시사진단’을 14, 16일 등 3일에 걸쳐 6차례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26일 도지사실에서 녹화한 50분짜리로 방송사 관계자가 미리 약속된 질문을 던지고 김지사가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도지사 개인의 치적과 도정 홍보 내용을 담았는데 일부 내용은 왜곡됐다는 비난도 받았다.

창원과 진해 의령 함안을 가입지역으로 한 경남방송은 또 진주의 서경방송과 김해의 금양방송, 마산의 마산방송 등에도 이 프로그램을 녹화한 테이프를 보냈다. 이에 따라 금양방송은 이 프로그램을 20차례 방영했으며 마산방송은 12차례, 서경방송은 3차례 각각 방영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는 “특정인을 과잉 홍보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글이 올랐다.

경남도 관계자는 “프로그램의 제작과 방영 횟수 등은 방송사의 고유권한”이라며 “자주 방송해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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