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의권쟁취투쟁위원회는 20일 정부와의 협상을 앞두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한편 3주간 계속된 폐업으로 개원의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감안, 단축진료를 시행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그러나 전공의들은 진료복귀 명령과 설득에도 불구하고 강경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대형병원의 진료차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공의들은 의료계 단축진료 시행에 따라 23일부터 지역별로 구성된 전공의 무료진료단을 점진적으로 철수할 방침이다.
당초 이날 대정부 협상 단일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던 '의협 비상 공동대표 소위'는 폐업투쟁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발표 시점을 다시 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폐업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구속자 석방과 수배자 수배 해제를 여전히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어 단일안 마련에도 불구하고 의-정(醫-政)협상 재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전공의 복귀명령에 반발하는 일부 의대교수들이 이날 '100인 교수단'을 결성하고 21일에는 전국 42개 의과대학 학생들이 경북대에서 의대생대회를 열어 '자퇴선언 선포식'을 갖기로 해 의료사태가 교수 학생들에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복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70%이상의 폐업참여율을 보여온 울산시의사회가 21일부터 정상진료에 들어가며 부산 인천 대구 등 10개 시도의 진료가 이미 정상화됐다. 서울과 경기 전북 경남북의 휴진율도 10%대로 떨어져 있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