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노사분규 타결…노조원 복직등 징계 최소화

  • 입력 2000년 8월 21일 16시 16분


올해 노사분규 최대 분수령이었던 롯데호텔(대표 장성원·張性元) 노사협상이 파업 74일째인 21일 전격 타결됐다.

롯데호텔 노사는 △입사 3년 이상 비정규직 사원 정규직 전환 △파업관련 징계 최소화 및 고소고발 철회 △단체협약중 노조 행동권을 제약하는 일방중재조항 삭제 △임금 10%인상 등 쟁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조원 1000여명 폭력 연행, 450억원대 매출 손실, 여직원 270명의 성희롱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얼룩진 사상 첫 특급호텔 파업은 일단락짓게 됐다.

막판 타결의 걸림돌이었던 징계 및 고소고발문제에 대해 사측은 해고 및 계약해지가 통보된 83명의 노조원중 78명을 복직시키는 등 징계를 최소화하기로 했고, 노조측은 성희롱관련 민사소송 취하를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번 합의안은 무엇보다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제도화한 최초의 대형사업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3년이상 근무자로 정규직 전환되는 인원은 올해 총 113명이며 매년 일정인원이 추가로 전환될 것이므로 현재 직원의 56.9%를 차지하는 비정규직 사원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민주노총(위원장 단병호·段炳浩)이 올해 중점사업으로 내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의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비슷한 상황인 스위스그랜드호텔과 이랜드 노사분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낙구(孫洛龜)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협상과정에서 경찰력 투입이 소모전을 불러와 노사정 모두에게 부담을 줬음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경찰진압으로 인한 부상자 404명이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