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분양 사기 11억여원 챙긴 6명 검거

  • 입력 2000년 8월 23일 16시 22분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23일 사설묘지 내의 있지도 않는 납골당을 분양해 500여명으로부터 11억4000여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박모씨(45·서울 광진구 구의동)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사설묘지인 M공원 전 대표 남모씨(53)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5월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삼원씨월드'라는 회사를 차린 후 전국 각지에서 "경기도 동두천시 탑동 M공원에 납골당 10만기를 건립한다"는 분양유치설명회를 열고 모여든 투자자들로부터 1기당 231만원씩 받은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현장확인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을 M공원으로 데려가 무연고 납골당 72기를 보여주며 "우리들이 세운 납골당의 일부이고 새로운 건물도 곧 만들어진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 대리점을 개설한 후 새로운 투자자를 데려오면 판매금액의 30%를 주는 다단계 판매방식으로 분양대상자를 유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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