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은 이와 관련 송장관이 퇴진하지 않을 경우 서명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어서 송자 파문이 갈수록 확산될 전망이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이하 교육연대)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장관의 저서 '관리경제학'이 미국원서를 대부분 표절했다"고 밝히고 "송 장관은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교육연대는 "송 장관의 저서중 74년10월 박영사에서 초판을 발행하고 96년 9월30일 전정중판을 발행한 `관리경제학'이 미국 플로리다대 브라이엄교수와 위스콘신대파파스 교수가 공동집필한 `관리경제학(Managerial Economics)'의 대부분을 표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교육연대는 또 "이중국적문제에 이어 삼성전자 주식취득을 통한 부당이득 취득문제,저서표절 문제 등 여러가지 차원에서 도덕성 흠집이 드러났다"며 "송 장관은 더이상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깨끗하게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교육연대는 "송장관이 자진 사퇴를 거부하면 교육, 시민단체와 연대해 조직적인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교육부는 "이 책은 미국원서를 강의자료용으로 재편집한 책으로, 순수한 창작활동에 따른 것이 아니라 외국원서를 기초로 해서 작성한 것임을 서문에 밝힌 이상 엄격한 의미에서 표절이라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해명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교수협의회(국교협)도 이날 송장관의 삼성전자 실권주 인수 파문과 관련, 성명을 내고 송 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국교협은 "교육부장관은 부도덕한 관행에 대해 변명을 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 관행은 제고돼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송 장관은 주식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후약방문으로 이 사태를 호도하지 말고 즉각 장관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송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총은 성명서를 통해 "송장관의 저서 표절이 사실이라면 교육자 학자로서 윤리를 잃은 행위"라고 지적하고 "장관직 수행의 중대결함이 되는 만큼 송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 사실상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송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변은 "송장관은 부당한 주식취득에 저서 표정 시비 등 교육장관으로서 직무수행 자격조차 의심케 했다"며 "장관직을 사퇴하는 것이 교육자로서 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전자 주식취득과 저서 표절 시비 등에 대해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알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과거의 부족을 거울 삼아 열심히 하겠다"며 "나에게 기회를 한번 달라"고 주문했다.
송장관 퇴진을 처음 제기했던 참여연대는 29일 낮 서울 종로2가 한빛은행 앞에서 송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오는 9월4일께 민교협 등 교육관련 단체들이 공동으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연제호/동아닷컴기자 s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