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특집]남북화해 무드 북한상품 인기

  • 입력 2000년 8월 29일 19시 14분


‘올 추석에는 부모님께 뭘 해 드릴까.’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뜨거운 감동을 가슴에 고스란히 담은 채 맞는 올 한가위. 느낌이 예년과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여든을 훌쩍 넘긴 부모와 이순이 가까운 자식의 50년 만의 만남을 보며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진정으로 마음만 있다면 비싼 선물이 필요할까. 그래도 모처럼 고마움을 표현하고픈 자식 입장에서 선물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 올 추석은 예년보다 20여일 빨라져 명절선물의 ‘스테디셀러’인 과일의 물량이 적어지고 가격도 2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선물 고르는 어려움은 더욱 커질 듯.

백화점들은 가격과 내용면에서 선물세트를 고급화하는 한편 5만원 미만의 실속형 중저가 선물세트도 내놓을 계획. 남북화해무드를 타고 북한상품이 선물용품으로 다수 등장했다. 다음은 가격대별로 백화점들이 추천하는 선물들.

▽5만원 미만〓꿀 젓갈류 참기름 포도주 등 식품류나 손수건 등 간단한 잡화, 화장품 등이 실속있는 선물들. 갤러리아는 발의 부기를 가라앉히고 청량감을 주는 보디숍 페퍼민트 발 로션세트(3만5200원)와 한화명품참기름세트(3만1000원)를 내놓고 있다. 롯데는 강원도 도자기꿀(2만∼3만2000원) 한국회관 토하젓(250g 3개들이·3만원) 경회루 팔각채반 한과세트(5만원) 등을 판매. 신세계는 제주도 하우스밀감세트(3만5000∼4만원) 노블레스와인 5호(4만3000원), 그랜드마트에서는 꽃게장세트(3㎏,4만5000)와 강원농원 도자기꿀(2.4㎏ 3만2000원) 옥베개(2만원) 등을 내놓고 있다. 현대는 닥스손수건(2만8000원) 카운테스마라타월세트(2만4000원) 설록차세트(4만2000원)등을 선보인다.

▽5만∼10만원〓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5%가 이 가격대에서 선물을 장만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화 술 지갑 건어물 한과 과일세트 등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현대는 들쭉술과 개성고려인삼술이 들어있는 북한술세트(6만1000원)를 내놓았다.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포도주도 어른들에게 선물하기 적당한 아이템이다. 갤러리아가 내놓고 있는 포도주 2병들이 와인세트(2만5000원∼10만원)는 아버지에게 선물하기 좋은 품목. 미도파는 울릉도 건오징어 특호(5만6000원), 파코라반 지갑벨트세트(9만원)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는 명란 창란 오징어 아가미 청어알 등이 들어있는 한성젓갈 특대호(10만원) 멸치복합세트(9만원)등을 판매.

▽10만∼15만원〓구두를 비롯한 잡화, 굴비 및 갈비세트와 양주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현대는 북한산 송화가루정제(14만원)를, 갤러리아는 가볍고 편안한 남성용 락포트구두(11만∼15만원)를 선물용으로 내놨다. 롯데는 더덕과 수삼을 함께 담은 더덕수삼세트(14만원) 한우갈비1호(4㎏·14만원) 청매단과 매실농축액이 들어있는 한마당매실종합특호(12만6000원) 등을 판매. 경방필은 제주산 옥돔세트(2.7㎏·12만원) 건표고버섯세트(800g) 등을, 행복한 세상은 태극무늬로 잣과 호두를 포장한 원형건과선물세트(14만원)를 추천하고 있다.

▽15만∼20만원〓다양한 과일세트, 고급 한과세트, 중간크기의 갈비세트, 고급양주, 고급잡화나 화장품 등을 고를 수 있다. 신세계는 한입갈비1호(18만5000원) 목장한우1호(5.6㎏·20만원) 등 육류선물세트와 동해에서 채취한 미역인 자연산 정자각세트(19만원) 등을 내놓고 있다. 롯데는 국물용 및 조림용 멸치를 담은 멸치세트 특호(20만원)를 내놓고 있다. 미도파가 선보인 샤넬향수 알뤼르(15㎖·18만7000원)나 디체 핸드백(19만5000원) 등은 어머니에게 선물하기 좋은 품목. 삼성플라자 분당점이 내놓은 대하특선세트(19만원) 활전복세트(19만9000원) 영광수산 굴비세트(20만원)도 이 가격대에 장만할 수 있다.

▽20만원 이상〓상등품 갈비세트나 굴비세트, 인삼 등 고급 식품류 등을 고려할 만하다. 현대는 냉장육인 한우프레시선물세트를 고객이 원하는 등급 및 용도에 따라 만들어주고 있으며 가격은 15만∼50만원. 국내산 참조기를 엄선해 영광 법성포 칠산 앞바다에서 자연건조한 ‘죽염굴비’도 25만∼50만원에 한정판매한다. 갤러리아는 삼척산 장뇌삼 25년근을 45만원에, 15년근 이상은 30만원에 판매한다. 롯데는 어란 명란 해삼창자 등이 들어있는 오양젓갈 명품세트(20만원), 일로향과 5인 다기세트 차탁 목함 다반 보자기 등이 담긴 일로향실세트(34만원)등을 선보인다. 뉴코아는 자연송이 명품세트(50만원)와 한우 프래시육 선물세트(20만∼30만원)를 판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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