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패션조류가 화려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잖아요. 한송 쿠틔르 역시 그동안 클래식한 부분이 많았고요. 그러나 이번 컬렉션을 통해 패션조류나 고급맞춤복에서 느껴지는 답답한 느낌을 아이들의 동심을 통해 깨뜨리고 싶습니다.”
◇패션디자이너 트로아조의 외아들◇
그래서 작품들에서는 고급맞춤복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갖가지 아이디어가 드러난다. 원피스에 벙어리장갑이 달려있는가 하면 재킷에선 인형의 바느질선이 살짝 보이기도 한다.
한송은 80년대 미국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다 90년대 귀국해 국내에 많은 팬을 갖고 있는 패션디자이너 트로아조의 외아들. 뉴욕대 정치학도였던 한송이 트로아조가 이끄는 ‘트로아’의 디자인을 거들면서 패션계에 입문한 지 벌써 10년째다. 1996년부터 자신의 이름으로 고급맞춤복을 내놓아 지난해엔 한국패션협회로부터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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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아들 한송을 지켜보는 어머니 트로아조는 조심스럽다. 같은 패션 디자이너로서 아들이 이번에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 어려운 일에 왜 뛰어들었을까” 안타깝기도 하다. 그러나 역시 참견하고 싶은 것도 어머니 마음 아닐까?
◇"소재통해 나만의 개성 발휘" 포부◇
“천만에요. 한송을 디자이너로서 존중하기 때문에 작품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실례지요. 내년 2월부터는 한송이 기성복 ‘트로아’를 이끌 겁니다. ‘트로아’가 젊은 디자이너를 받아들여 한층 젊어질 것입니다.”
아들 한송은 “어머니가 만든 옷은 색깔과 프린트가 강한 반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선이 부드럽고 아름답다”고 평하면서도 “요즘 디자이너가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역시 소재선택인 만큼 소재를 통해 나만의 개성을 발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진경기자>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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