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학 비뇨기과 전문의에서 인터넷서점 비즈니스 사업가로 변신한 이무연 굿모닝남성비뇨기과원장(46). 그의 이력엔 이제 인터넷서점 네트워크 폭스북닷컴(www.FoxBook.com) 공동대표란 직함이 하나 더 붙게 됐다. 변신이 아니라 겸업이다.
남성의학의 개척자이자 서울 강남에서 성공한 의사로 남부러울 것 없는 그가 왜 인터넷서점에 뛰어 들었을까.
그는 원래 인터넷 병원 네트워크나 인터넷 병원 방송국을 만들고 싶었다.
“2년전, 동네 병원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는 걸 보고 좀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시스템 같은 것을 구상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현실적인 제약이 많아 포기했습니다. 그리곤 인터넷 서점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올해초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가 4일 정식으로 폭스북닷컴의 문을 연다.
폭스북닷컴은 기존의 인터넷서점과 좀 다르다. 지방의 작은 서점을 체인화해 배달 시간과 물류 비용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현재 270여개의 지방 서점과 체인화 계약을 했다. 앞으로의 전국 2000여 서점으로 체인을 넓혀갈 계획이다.
“동네 서점이 살아야 출판이 삽니다. 폭스북닷컴을 통해 동네 서점의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렵니다. ”
폭스북닷컴은 그래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만나는 출판 유통망이다.
안철수 박사처럼 의사 출신 벤처 사업가로 기억되길 바라는 이대표. 그래도 여전히 남는 의문 하나. 얼마나 책을 좋아했길래 인터넷서점까지 낸 것일까.
“책을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부지런히 책을 삽니다. 필요한 대목들을 골라 읽지요. 노화방지의학에 관심이 많아 이 분야 전문서적을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병원 지하실에 웬만한 음악공연을 할 수 있는 수준의 콘서트장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가요 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남성의학의 최신치료법’이란 책을 냈고 지금은 ‘리더를 위한 성의학’을 집필 중이다. 유명 비뇨기과 의사가 낸 남성클리닉 책인데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았을까. 쑥스러운 듯 조용히 대답하는 이대표. “1만부도 안나갔어요.”
<이광표기자>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