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안전공단 직원인 여정기씨(32). 고향이 대구인 여씨는 추석을 앞두고 또 한번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다. 매년 명절 때마다 귀성전쟁을 겪고 ‘다시는 승용차로 고향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하지만 그 때뿐.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기차나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승용차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여씨는 이번 추석이 연휴기간 말미에 있기 때문에 귀성길보다는 귀경길이 더 걱정이다. 그래서 출발 시간 결정과 우회도로망 활용 등 전략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미리 알고 접근하면 아무래도 나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영남 방면
우선 이용할 도로를 선택해야 한다. 서울에서 충북 청원군 남이분기점까지는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1번 국도 등 3가지 도로가 있다.
살고 있는 집이나 교통상황에 따라 가장 적합한 도로를 이용하면 된다.
이 경우 도로공사 상황실(02―2253―0404)에 문의하면 가장 교통량이 적은 도로를 안내받을 수 있다.
대전 이남으로는 구미∼대구 구간이 많이 막히기 때문에 구미 시내를 거쳐 4번 국도를 타면 정체 구간을 피할 수 있다.
이 밖에 최근 새로 생긴 코스로는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원주 만종 JC에서 빠져나가 제천까지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 뒤 5번 국도로 제천∼풍기를 거쳐 다시 풍기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통해 대구 쪽으로 갈 수 있다. 이 코스는 6월 풍기∼대구 중앙고속도로가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됐기 때문에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다.
출발시간은 교통량이 1500대 수준으로 추정되는 9일 새벽 4시나 1000대 수준인 12일 오전 2시로 잡는 것이 좋다고 도로공사측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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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호남 방면
남이분기점 이북까지는 영남 방면과 요령이 같다. 그 아래로는 호남고속도로가 갈라지는 회덕분기점까지의 상습 정체구간을 피해나가는 것이 관건이다.
이 구간을 피하려면 경부고속도로 청주IC에서 36번 국도로 나가 청주 시내에서 다시 17번 국도를 타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전주까지 곧장 연결된다.
회덕분기점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도 사정은 별로 나아지지 않는다.
회덕∼논산도 만만치 않게 정체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 때는 경부고속도로 청주IC에서 36번 국도를 타고 조치원으로 나온 다음 1번 국도로 쭉 내려가 익산IC에서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
1번 국도를 처음부터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천안까지 간 뒤 23번 국도로 갈아타면 공주∼논산∼익산으로 곧바로 갈 수 있다.
이 경우에는 논산IC나 익산IC를 통해 호남고속도로로 들어설 수도 있다.
◇강원도 방면
올 추석 영동고속도로는 귀성객뿐만 아니라 동해안과 설악산 등으로 떠나는 행락객 차량들로 적잖게 막힐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로 떠날 때 처음 맞닥뜨리는 관문은 경부 중부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피하는 것.
경부 중부고속도로 정체가 심하면 서울 잠실에서 3번 국도를 이용해 성남∼광주∼곤지암을 거쳐 이천IC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면 된다.
경부고속도로 판교IC에서 빠져 3번 국도를 타고 신갈까지 갈 수도 있다. 분당을 지나 풍덕천 사거리에서 393번 지방도로를 이용해 신갈로 가는 것도 방법.
강릉을 향해 수월하게 달리던 차는 상습 정체구간인 횡계IC에서 멈출 확률이 높다. 서울∼횡계까지만 왕복 4∼6차선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릉으로 가지 않고 속초나 주문진 등 설악산 일대로 향하는 차량은 횡계 이전인 속사나 진부IC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게 좋다.
속사IC에서 나갈 경우 31번과 56번 국도를 이용해 양양으로 갈 수 있고, 진부IC에서 빠질 경우 6번 국도로 주문진으로 갈 수 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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