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목가구-옹기 "볼수록 은근한 멋"

  • 입력 2000년 9월 5일 18시 51분


반닫이, 조선 19세기
반닫이, 조선 19세기
호암미술관 테마전 ‘우리 목가구의 멋’과 이화여대박물관 기획전 ‘제 3의 전통, 옹기의 원류를 찾아서’는 좀 각별하다. 전통 미술 분야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목가구와 옹기를 집중 조명하는, 이색적이면서도 의미있는 전시회이기 때문이다.

‘우리 목가구의 멋’(9일∼12월31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사방탁자 문갑 반닫이 서안(書案) 소반 필통 등 조선 후기 목가구 58점을 전시한다.

잘 들여다보면 목가구의 매력도 만만찮다. 우선 나무의 질감과 자연미가 살아있다는 점. 이것이 조선시대의 미감이다. 특히 조선 후기의 목가구는 주문형 맞춤제작이었기에 장인의 솜씨와 사용자의 취향이 잘 드러난다. 선비들의 취향에 맞게 간결하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랑방 가구와 따뜻하고 화사한 안방 가구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다. 월요일 휴관. 031―320―1801,2.

‘제3의 전통, 옹기의 원류를 찾아서’(6일∼12월20일, 서울 이화여대박물관). 선사시대 토기부터 근대 옹기까지 170여점을 전시한다.

한국 도자사에 있어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옹기. 그러나 청자 백자에 밀려 예술품이 아니라 민속자료 정도로만 인식돼왔다. 이번 전시는 옹기의 예술성을 부각시킨다. 0.5㎝두께로 뽑아올려 광택이 나게 큰 항아리를 구워낸 놀라운 기술력, 풍만한 형태에 유약의 깊이있는 중간 색조 등 옹기의 높은 예술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이대 조형예술대 교수 5인의 도자 작품을 함께 전시해 도자의 전통이 이 시대에 떻게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일요일 공휴일 휴관. 02―3277―3152,3676.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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