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난 부두목 정모씨(37) 등 34명은 지명수배됐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88년 전 두목 윤모씨와 함께 태양회를 조직, 나이트클럽과 건설회사 광산 등을 운영하면서 공연장 임대, 도박장 운영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해수욕장과 유흥가 상권을 장악해 보호비 등 명목으로 금품을 갈취해 온 혐의다.
구씨는 94년 전 두목 윤씨가 도박장 운영자금을 챙겨 달아나자 조직원 10명을 동원해 추적, 지난해말 윤씨를 찾아내 흉기로 살해한 뒤 조직원 1명을 자수시켜 개인 원한에 의한 살인 사건으로 은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태양회는 대천 모 고교의 불량서클 ‘팔불출’ 가입학생 20여명과 회식 등을 함께 하며 선후배 관계를 맺고 이들을 예비 조직원으로 키워 왔으며 상당수 학생들이 조직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태양회는 일부 반대파가 탈퇴했던 94년말 두목 구씨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기 위해 부두목 등 간부 6명이 새끼손가락을 자르는 이른바 ‘단지(斷脂) 의식’을 가졌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