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의 자진 출두에 따라 그동안 전혀 진척이 없던 신용보증기금 대출 보증 압력 문제에 대한 수사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5개월 동안 지방에 은신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씨는 17일 오후 자필 서명이 든 성명서를 각 언론사에 보내 “나는 진실이 왜곡없이 국민에게 전달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언제라도 검찰에 나가 진술할 태세가 되어 있었다”면서 ‘21일 서울지검 자진 출두’ 계획을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씨를 돕는 동국대 일부 동창들은 ‘구농(救農)동우회 회원 일동’ 명의로 18일자 본보 등 일부 언론에 낸 광고에서 “이운영은 법과 금융 내규를 지키며 불의와 불법에 맞선 것이 죄가 되어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검찰이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수사를 자행할 경우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이 주장하는 이씨의 수뢰 혐의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 조작된 것”이라며 그의 무죄를 거듭 주장했다.
이씨는 서울지검 출두에 앞서 이날 오전 한 시민단체에서 자신의 억울함과 입장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씨가 출두할 경우 이씨를 수배관서인 서울지검 동부지청으로 보낼지, 아니면 한빛은행 불법대출 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이 동부지청으로부터 관련 서류 일체와 함께 넘겨받아 조사할지 곧 검토할 방침이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