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억원대 日갑부 청부살해…한국인 용의자 3명 추적

  • 입력 2000년 9월 17일 23시 47분


서울지검 강력부(이준보·李俊甫부장검사)는 17일 200억원대 재산을 소유한 일본인을 살해한 뒤 한국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C씨 등 한국인 남자 3명을 경찰청 외사과와 함께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21억여엔(약 210억원)의 재산을 가진 B씨를 칼로 난자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인사건은 98년 11월16일 일어났다. 이날 밤 11시반경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의 대로변에서 술집을 경영하는 B씨가 배와 가슴 등을 칼에 찔려 피를 흘린 채 숨져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본 경찰은 B씨와 재산 다툼을 벌이던 B씨의 동생 부부가 C씨 등을 고용해 살인을 청부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찰은 C씨 등이 B씨가 살해되기 직전 일본에 항공편으로 입국한 뒤 사건발생 직후 한국으로 귀국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검찰이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직업이 없는 폭력 전과자들로 20대 후반인 C, 30대 중반인 D, 30대 후반인 E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귀국 직후 행방을 감춰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