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로펌인 법무법인 ‘화백’이 이번 사법연수원 졸업예정자들에게 제시한 근무조건이다.
사법연수원(원장 신명균·申明均)이 18일 2001년도 수료자들을 위해 국내 법무법인과 합동법률사무소 등 37개 로펌들이 제시한 연봉과 근무여건 등의 자료를 소개한 책자에 따르면 이들은 신참 변호사들에게 연봉을 6000만∼8000만원 정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펌과 변호사의 개인능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이는 초임 판검사나 단독개업한 변호사의 수입보다 훨씬 높은 수준.
2, 3년 이상 근무한 변호사에게는 1∼3년간 해외 로펌이나 로스쿨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도 많다. 물론 학비와 생활비의 대부분은 로펌이 부담한다. 법무법인 ‘오세오’의 경우 자사가 운영하는 법률정보 인터넷 사이트인 ‘오세오닷컴’의 스톡옵션까지 부여한다는 계획.소속 변호사가 163명으로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의 경우 신참 변호사에게 ‘국내 최고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5, 6년을 근무한 변호사에게는 20개월 정도의 유학을 보내준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법무법인 ‘태평양’과 ‘세종’도 구체적인 연봉액수는 밝히지 않은 채 ‘국내 로펌 중 최고 수준’이라는 말로 연수원생을 유혹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국내 최고수준의 로펌 소속 변호사 초봉은 1억원 정도.
로펌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검사 임용 인원이 한정돼 있어 해마다 늘어나는 사법연수원 졸업생의 상당수가 변호사 업계로 진출하는 실정”이라며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로펌들이 경쟁적으로 파격적인 조건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기자>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