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적성면 대가리 대가초등학교(교장 배우균·裵于均)는 올해 가을 운동회를 22일 오후 6시부터 10시 반까지 열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매년 운동회가 농번기에 열리는 바람에 부모들이 거의 참석을 하지 못해 전교생 44명만이 참석하는‘아이들만의 쓸쓸한 잔치’가 돼버렸기 때문. 여기에다 올해는 태풍 때문에 예년처럼 낮에 운동회를 열 경우 마늘 담배 고추 등을 재배하는 이 곳 학부모들의 참석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학교측은 야간 운동회이지만 대형 라이트를 운동장 곳곳에 설치해 달리기 줄다리기 등 체육 행사를 빠짐없이 치를 계획. 오히려 야간임을 활용해 학교를 100여개의 청사초롱으로 장식하고 캠프파이어를 실시하는 등 지역축제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변에서는 도내 초등학교 본교 가운데 가장 소규모인 이 학교의 야간운동회를 돕겠다고 나섰다.
인근 매포초등학교는 버스 두 대를 대여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야간 운동회 참석을 돕기로 했고 단양공고는 고적대를 보내 행사 분위기를 북돋우며 단양소방서는 소방차와 대원들을 보내 각종 안전에 대비하기로 했다. 야간 운동회 아이디어를 낸 이 학교 이우영(李佑榮)교감은 “이번 운동회가 모처럼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모두 참석하는 지역축제로 승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양〓지명훈기자>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