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또 이씨가 지난해 3월 아크월드에 5억원의 대출보증 승인을 해주기 직전 이 회사 대표 박혜룡(朴惠龍·47·구속기소)씨로부터 케이크 상자를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케이크 상자 안에 대출사례금이 들어 있었는지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대출보증대가로 기업체 대표 6명으로부터 142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를 받고 있는 이씨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이씨를 구속했다.
▽대출보증 외압의혹 수사〓검찰은 백씨 등을 상대로 지난해 4월 임원회의에서 당시 최수병(崔洙秉·현 한국전력 사장)이사장이 이씨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적이 있는지, 당시 손용문(孫鎔文·현재 전무)이사가 이씨에게 아크월드에 대한 대출보증을 해주도록 지시한 사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24일 손전이사를 조사하고 이어 주초 최전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전이사장에 이어 박지원(朴智元)전문화관광부장관도 소환해 이씨에게 대출보증 압력 전화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씨와 함께 근무했던 신보 전현직 영동지점 팀장 5명을 이틀째 조사했다. 팀장들은 이씨가 대출보증 때마다 일정 비율의 사례금을 챙기고 업체 배정을 불합리하게 해 갈등이 많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사직동팀 조사〓검찰은 이씨의 개인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사한 경찰청 조사과(일명 사직동팀)의 이모경정 등 2, 3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사직동팀이 신보 전영동지점 팀장 김주경(金周慶·현 강남지점 팀장)씨의 고교 후배 외에 다른 곳에서 별도의 수사착수 지시나 요청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당시 최광식(崔光植·현 서울은평경찰서장)사직동팀장을 24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주경씨의 고교 후배 김모씨와 그의 친구 문모씨를 대질조사한 결과 이씨의 개인비리를 사직동팀에 제보하게 된 경위가 김씨의 진술내용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이씨 구속과 도피방조 수사〓서울지법 한주한(韓周翰)영장전담판사는 “이씨의 혐의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충분하고 이씨가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씨의 부동산 33건을 개략적으로 조사한 결과 상속재산 외에 이씨가 새로 구입한 땅이 77만평에 이르며 이 부동산 중 대부분은 경기 파주시의 민통선 지역에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또 이씨의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은닉)로 이씨의 대학 서클 선배인 오홍명씨(59)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오씨와 함께 연행된 나머지 2명은 귀가시켰으며 22일 밤 긴급체포된 송영인(宋永仁·58)씨는 계속 수사 중이다.
<이수형·이명건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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