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장관은 20일 장관직 사퇴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대선자금 녹음테이프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그에 대해 말할 장소가 아니다. 자료도 내가 갖고 있지는 않다”며 다른 곳에는 문제의 테이프가 있는 듯한 뉘앙스로 답변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날 ‘위로 차’ 박 전장관을 방문하고 온 민주당 박양수(朴洋洙)사무부총장에 따르면 박 전장관은 이에 대해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 박사무부총장이 전한 박 전장관의 해명은 이렇다.
“장관직 사퇴 회견을 하는데, 심정이 착잡하지 않겠느냐. 그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질문이 나왔다. 그 순간 ‘97년 대선 때 테이프니 문건이니 하는 얘기들이 떠돌아다녔는데 그런 얘기 중의 하나를 지칭하는 건가, 아니면 달리 뭐가 있는 건가’ 잘 이해가 안돼 상당히 당황했다. 그래서 우선 더 이상의 질문을 끊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안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실제로도 나는 그런 것을 모른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