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에 앞서 25일 소환한 신보 손용문(孫鎔文·현 전무)전 이사가 지난해 이씨에게 “아크월드를 도와 주라”고 전화를 한 사실을 밝혀내고 그 배경과 경위를 조사중이다.
▽대출보증 압력 의혹〓손씨는 지난해 3월 이씨에게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씨를 도와주라는 전화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박씨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건축자재업체 사장 배모씨의 소개로 98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손씨가 청와대 등 외부의 압력 또는 최 전이사장의 지시를 받고 이씨에게 아크월드를 도와주라고 압력을 가했는지, 아니면 박씨 또는 배씨의 요청에 따라 대출보증을 부탁한 것인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배씨도 소환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손씨가 박씨 등을 통해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교류했는지에 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25일 소환한 신보 김모 감사가 “영동지점에 대해 감사를 벌인 적은 없지만 다른 쪽에서 ‘(감사행위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검사실 이 아닌 다른 내부 관련부서 또는 임원이 영동지점에 대해 은밀히 사실상의 감사를 했는지에 대해 조사중이다.
▽이운영씨 사표제출 강요 여부〓검찰은 손씨와 26일 다시 소환한 신보 백모 전무를 상대로 지난해 4월 이사회에서 당시 최이사장이 청와대를 거론하며 이씨의 사표제출을 종용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손씨는 이에 대해 “이사회에서 최이사장이 이씨의 사표제출을 종용하는 말을 듣지 못했으며 이씨가 지난해 4월 나를 찾아와 스스로 신상문제를 상의해 사표 문제를 처음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손씨는 “이씨가 당시 ‘최이사장이 비리혐의를 거론하며 사표를 내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말해 ‘파면되면 퇴직금도 못타니 사표를 내고 마무리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최 전이사장을 상대로 이씨에게 사표제출을 강요했는지에 대해 조사했다. 백모 전무는 이사회에서 이씨의 사표를 받으라는 지시나 강요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사직동팀 및 이씨 도피 수사〓검찰은 최광식(崔光植·현 서울 은평경찰서장)전 사직동팀장이 이씨의 개인비리에 대한 내사결과를 박주선(朴柱宣·현 민주당 의원) 당시 대통령 법무비서관에게 보고했으며 박 전비서관이 증거보강을 지시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라 박전비서관도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아크월드 전 사업본부장 육상조(陸相朝)씨를 상대로 박 전장관을 사칭해 이씨에게 압력전화를 걸었는지에 대해 계속 조사중이다.검찰은 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국가정보원 전직 간부 송영인(宋永仁)씨에 대해 범인은닉혐의로 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