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박지원(朴智元)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신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늦어져 다음주 초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씨 자금 추적〓검찰은 “이씨가 97년 6월 경기 파주시에 위장 전입해 민통선 부근의 땅을 구입한 제법 큰 규모의 자금 출처가 석연치 않아 추적중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의 자금 거래 중에는 대출보증과 대가 관계에 있는 부분이 많아 이를 규명하려는 것이며 단순히 이씨의 개인 비리를 추적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가 아크월드에 대한 대출보증 승인을 전후해 주고받은 정확한 금품 수수 내용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의 변호인인 손범규변호사는 “이씨의 재산 형성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검찰이 이씨의 개인 비리를 부각시켜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박전장관 소환 계획〓검찰은 “대출보증 외압의혹의 중요 인물로 등장한 신보 손용문(孫鎔文·현 전무)전이사에 대한 수사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으며 이씨에 대한 사표 제출 강요 여부에 대해서도 진술이 엇갈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손씨 부문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고 최수병 전이사장도 다시 한번 소환해 사표 종용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지은 뒤 다음주 초 박전장관을 소환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전장관에 대해 언론이 제기한 의혹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대출외압 의혹 수사〓검찰은 손씨가 지난해 2월 “아크월드를 도와주라”고 이운영씨에게 전화하기에 앞서 98년 9월에도 같은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손씨가 지속적으로 아크월드를 도와주려 한 배경에 대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이날 소환한 영동지점 박모팀장 등이 “이씨가 아크월드측이 보내온 케이크를 사무실로 들고와 상자 속에 든 아크월드측의 편지를 읽어 주며 ‘감동받았다. 아크월드의 요구를 검토해서 도와주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아크월드 전 사업본부장 육상조(陸相朝)씨가 지난해 3월 이씨 집에 케이크를 전달하기 직전 경리직원이 300만원을 인출해 육씨에게 전달했다는 직원들의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씨의 개인비리를 제보받은 사직동팀 이모 경정이 제보자로부터 상품권 등 200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으나 이씨 내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