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200명 해당社 주식보유…제기능 발휘 의문

  • 입력 2000년 9월 29일 10시 39분


상장회사 사외이사 가운데 200명이 해당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기업의 내부견제를 위해 마련된 사외이사 제도가 제기능을 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경재(金景梓·민주당) 의원은 29일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99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200명이 사외이사를 맡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645개 상장회사의 사외이사 총수가 1495명인 점을 감안할 때 상장회사 사외이사 가운데 13.4%가 회사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들 사외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 주식수는 1천245만3천769주로 1인당 평균 6만2268주에 달하며, 보유주식 분포는 10만주 미만(173명), 10만∼20만주(10명), 20만∼30만주(4명), 30만주 이상 13명 등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인 K씨는 H사의 지분 4.6%에 달하는 167만5950주를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측은 "사외이사가 회사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법적으론 아무런하자가 없지만 회사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경영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 연합뉴스 정재용기자]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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