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3시경 서울 관악구 남현동에서 술에 취해 사소한 말다툼 끝에 주먹을 휘두른 우모씨(41·서울 관악구 신림동)와 정모씨(32·서울 서초구 방배동) 가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간 경찰에 의해 남현동파출소로 연행됐다.
파출소에 들어선 우씨는 노모씨(36·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 선후배 2명을, 정씨는 김모씨(32·서울 강남구 논현동) 등 친구 4명을 휴대전화로 불러 지원을 요청했다.
20분 후쯤 나타난 정씨와 우씨의 ‘지원군’들은 처음에는 언쟁을 벌이다가 일순간 감정이 격해지면서 파출소의 화분을 집어던지거나 파출소 내 책상을 뛰어 넘어다니며 상대방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해 파출소를 ‘무법지대’로 만들었다.
당시 파출소에는 부소장 윤모 경사 등 2명이 근무하고 있었으나 이들은 처음에는 싸움을 말리려다가 격해지자 아예 말리기를 포기하고 지켜보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순찰을 돌고 뒤늦게 돌아온 다른 4명의 경찰관으로도 싸움을 진압하지 못하자 본서인 방배경찰서에 연락, 당직 형사 5명과 기동타격대의 지원으로 오전 4시경 겨우 이들을 체포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이날 우씨와 정씨 등 8명에 대해 폭력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호원기자>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