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손용문(孫鎔文·현 전무)전 이사와 최수병(崔洙秉·현 한전 사장)전 신보 이사장이 이씨의 사표제출 문제를 놓고 논의했는지 여부에 대해 서로 진술이 엇갈려 늦어도 10월1일까지 최 전이사장을 재 소환해 손 전이사와 대질신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출보증 외압 의혹〓검찰은 이씨가 “아크월드에 대한 대출보증을 부탁하는 박 전장관의 전화를 받은 뒤 박팀장과 이팀장 중 한 명에게 아크월드의 대출보증 현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두 팀장은 “당시 이씨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박 전장관과 두 차례 전화를 한 뒤 손 전이사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통화 내용을 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손 전이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이씨가 손 전이사의 사무실을 방문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손 전이사의 여비서를 불러 조사했다.
▽이씨의 사표종용 여부〓손 전이사는 28일 “지난해 4월29일 이씨가 보는 앞에서 최 전이사장과 전화로 이씨의 사표제출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으나 최 전이사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씨는 “당시 전화통화에서 최 전이사장이 사직동팀 측에 알아본 뒤 손 전이사에게 ‘사법처리도 안되고 사표를 안내도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씨는 검찰조사를 받기 전까지 이 대목에 관해 손 전이사가 “사표를 내면 사법처리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으나 이씨의 변호인 손범규(孫範奎)변호사는 28일 “이씨의 주장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다음주 중 박주선(朴柱宣·현 의원)전 대통령법무비서관을 불러 최 전이사장과 이씨의 개인비리 수사에 대해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