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이날 "8차 협상에서 우리측이 제시한 환경 노무 검역문제 등에 대한 미국측의 내부조율과 입장정리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돼 9차 협상 개최 시기가 늦어졌다"며 "이달 중순경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8월 3일 제8차 개정협상을 끝낸 뒤 '공동발표문'을 통해 "다음 협상은 향후 2개월내에 조속한 일자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불평등한 SOFA개정 국민행동'의 차승렬(車承烈)사무국장은 "9차 협상의 개최 시기는 8차협상 공동발표문 중에서 거의 유일한 구체적 합의사항이었다"며 "양국 정부가 이것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협상의지가 있다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한-미 양국은 8차 협상 이후 최근까지 3차례나 SOFA 개정협상에 대한 비공식협의를 가졌으며 5, 6일 이틀간도 양측 실무자간 형사재판관할권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SOFA를 조기개정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사정이 어떻든간에 양국이 함께 국민에게 발표한 사항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