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保 외압설 수사]이운영씨에 '고사리성금' 줄이어

  • 입력 2000년 10월 6일 09시 44분


'박지원 전 대통령 공보수석의 대출보증 외압설'을 제기한 뒤 비리혐의로 구속수감된 이운영(李運永)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에게 '고사리성금'이 답지하고 있다.

이씨를 돕고 있는 '구농동우회(救農同友會)'측이 동아일보 등 일간지에 모금광고를 낸 지 보름여 지난 5일 현재 동우회 회장이었던 권모씨 명의의 계좌에 들어온 성금은 1100여만원.

어쩌다 20만∼50만원 등 고액도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5000원에서 5만원 사이의 '고사리 성금'들이다.

돈을 입금시킨 사람들은 대부분 이씨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일반인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동문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성금 보낸 사람들의 이름을 확인한 결과 30% 가량은 동문회원으로 추정되지만 나머지 70%는 이름도 성도 들어본 적 없는 '장삼이사'들이라는 것.

송금자 가운데엔 해외거주자도 있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동국대 출신 동문들도 100만원 가량을 모금, 송금해 왔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구농동우회측은 4일 성금 총액이 1000만원을 넘어서자 동아일보 등 일간지에 이씨 주장의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광고를 내는 데 이를 사용키로 했다. 현재까지 검찰조사결과 박 전장관의 외압설에 관한 한 이운영씨 주장의 상당부분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어 이를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게 동문회 관계자들의 얘기.

구농동우회 관계자인 송영인(宋永仁)씨는 "이씨가 파렴치범이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사리돈을 익명도 아닌 실명으로 보내주었겠느냐"며 "이 전 지점장의 비리혐의에 대해서도 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는 검찰의 주장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호<동아닷컴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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