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양화/택시료 아깝지않을 서비스는 언제?

  • 입력 2000년 10월 6일 16시 16분


며칠 전 마지막 버스를 놓쳐 택시를 잡으려고 할 때였다. 택시 정류장에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내가 탈 차례가 됐다. 그런데 빈 택시들이 줄을 서지도 않고 정류장 앞에 서 있는 손님들을 먼저 태우는가 하면 멈춰서지도 않고 지나치다 합승 손님을 태우기도 했다. 택시를 타고 나서도 동네에 새로 난 길로 접어 들 때는 또 눈치가 보였다. 평소 이 곳에 오자고 하면 운전사들이 짜증을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길 끝에는 상가가 많아 손님이 제법 있을 겁니다"라고 미리 말을 건네기도 한다. 정당한 승객의 권리를 내세우지 못하는 나 자신도 비겁하다. 하지만 언제쯤이면 내가 낸 택시요금이 아깝지 않을 서비스를 받게 될지 모르겠다.

조양화(대구 서구 비산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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