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장관은 검찰에서 "어떤 불법도 저지른 일이 없으며 (대출보증과 관련해) 전화를 하거나 압력을 가한 일이 없다" 며 대출보증 외압전화를 했다는 이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 전장관과 이씨를 대질신문했다.
박 전장관에 대한 조사는 주철현(朱哲鉉)부부장검사가 맡아 서울지검 청사 11층 특별조사실에서 이뤄졌다.
검찰은 이날 오후 4시경 박 전장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7일 오전 1시경 귀가시켰다.
박 전장관은 또 8월30일 문화관광부장관 집무실에서 동국대 총동창회 사무총장 지찬경씨와 대화한 내용이 녹음된 테이프의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지씨는 당시 박 장관이 "법적으로 (이씨를) 도울 일이 있으면 코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고 주장한 반면 박 전장관측은 "이씨를 빨리 검찰에 출두시켜 자수하도록 했다" 고 엇갈린 주장을 해왔다.
검찰은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과 관련해 박 전장관이 한빛은행 이수길(李洙吉) 부행장에게 아크월드에 대한 대출압력을 넣도록 했는지, 올해 3∼5월 이 부행장과 3차례 통화한 경위와 내용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에게 언론에 공개했던 탄원서와 일기 녹취록 등 문서 10여건의 작성 시점과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문서 원본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씨가 "백두대간에 숨겨뒀다" 며 공개하기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신보 영동지점에서 대출보증을 받은 기업체 관계자들을 추가로 소환 조사한 결과 이씨가 대출보증 사례금으로 이미 밝혀진 1400여만원 외에 1000여만원을 더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곽무근·郭茂根부장검사)는 5일 재소환한 이수길 부행장과 이촉엽 감사를 상대로 관악지점의 불법대출 감사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등도 조사했으나 이들은 혐의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형·이명건기자>so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