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삶에 대한 평가를 정기적으로 조사, 발표하기 위해 4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국민체감지표―1차 동아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4명 중 3명 꼴인 73.7%가 우리 사회가 ‘살기 좋지 않다’고 응답했다.
국회에 대해서는 46.3%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고, ‘잘못하는 편’이라는 응답(49.6%)까지 포함하면 무려 95.9%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 및 운용에 대해서도 10명 중 8명 이상 꼴(81.6%)로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빈부격차와 관련해서는 ‘매우 커지고 있다’(58.9%)와 ‘약간 커지고 있다’(34.5%)는 응답이 93.4%나 돼 정부가 빈부격차 문제에 심각하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나라로 이민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10명 중 4명 꼴인 43.0%가 ‘매우 많다’(14.6%) 또는 ‘약간 있다’(28.4%)며 이민갈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서는 ‘잘하고 있다’(48.2%)와 ‘잘못하고 있다’(48.2%)로 평가가 엇갈렸으며 제1야당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서 대해서는 68.4%가 ‘야당총재로서 역할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는 23.0%에 불과했다.
한편 최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구체적인 사건이나 현상으로는 ‘의료파업’(19.6%)이 가장 많이 지적됐고 ‘국회파행’(8.8%), ‘한빛은행사건’(5.2%), ‘경제상황 악화’(4.7%), ‘부정부패’(3.9%)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나선미 동아미디어연구소 전문위원>sunny60@donga.com
▼동아 여론조사 어떻게…▼
동아일보는 앞으로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국민체감지표―동아여론조사’를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한다.
‘국민체감지표’는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들을 정치 경제 삶의 질 등 3개 분야로 나눠 과학적이고도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통해 작성된다.
정치 분야에서는 대통령 야당총재 국회 정당 등 국민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정치 주체들의 역할을 평가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경기 물가 주가 빈부격차 등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부의 경제정책을 평가 대상으로 한다. 삶의 질 분야에서는 의료 치안 여가 복지 등이 평가 대상.
국민체감지표의 특징은 국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한국 사회에 대한 평가를 일관된 잣대로, 그리고 정기적으로 측정한다는 점이다.
1년에 4번 실시될 국민체감지표는 동일한 표본설계로 전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1500명 정도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같은 질문 문항에 대해 같은 방법으로 이뤄진다.
<나선미 전문위원>sunny6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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