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개발원은 1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의 사회변화와 청소년 육성 정책 수립의 과제’에서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의 만 14세와 17세 청소년 36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 비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월부터 8월까지 실시한 이 조사에서 한국 청소년은 학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친구 사귀기(31.9%), 공부(19.8%), 특기개발(18.2%), 인격 수양(13.5%), 입시 준비(8.2%) 등을 꼽았다.
일본 청소년은 친구 사귀기(54.9%)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으며 공부(19.0%), 인격수양(9.6%), 입시준비(2.9%) 등을 꼽았다. 반면 미국 청소년은 공부(26.9%), 입시준비(19.6%) 등을, 프랑스 청소년은 공부(29%), 취업준비(22.5%) 입시준비(13.8%) 등을 들어 서구 청소년은 학교를 공부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한국과 일본 청소년은 ‘사교장’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미국 청소년이 73.8%로 가장 높고프랑스 58.7%, 한국 41.0%, 일본 32.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생활 만족도의 순서도 같았다. 자기 만족도는 미국 88.9%, 프랑스 70.6%, 한국 37.2%, 일본 23.1% 등으로 한국 청소년의 만족도는 낮은 편이었으나 ‘앞으로의 나는 지금보다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한국이 94.5%로 눈에 띄게 높았고 미국 75.5%, 프랑스 67.6%, 일본 59.2% 등이었다. 미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84.0%), 프랑스(71.9%), 한국(70.6%), 일본(64.9%) 청소년이 모두 낙관적이었다. 한편 컴퓨터 사용비율은 한국이 93.8%로 프랑스(63.9%), 일본(41.9%), 미국(41.8%)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한국 청소년이 정보화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