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하수처리장 이름에 '가양' 빼줘요"

  • 입력 2000년 10월 10일 19시 05분


“명칭을 바꿔주세요.”

서울 강서구 가양1, 2, 3동 주민 7만여명이 ‘가양 하수처리장’의 기관명칭을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수처리장의 기관명칭을 행정지명인 ‘가양’으로 정하는 바람에 가양동 전체가 혐오시설 지역으로 비쳐져 주민들이 유형 무형의 재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이 지역 주민들은 최근 서울시의회에 이같은 내용의 청원을 내고 명칭개정운동에 불을 지폈다. 86년 설치된 가양 하수처리장은 지금까지 서울시내 9개 자치구 및 광명시에 살고 있는 462만명의 분뇨 등 하수를 처리해오고 있다.

개설 당시 이 시설의 명칭은 ‘안양 하수처리장’이었다. 해당 구역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랑천 난지천 탄천 등의 하천명을 사용해온 관행에 따라 안양천 유역이라는 점이 충분히 고려된 하수처리장 명칭이었다. 그러나 자칫 하수처리장의 소재지를 안양시로 잘못 알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92년 12월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내려온 것이다.

서울시의회 건설위원회는 최근 청원을 접하고 “가양동 주민들이 보고 있는 유무형의 피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서울시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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