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1000명안팎이던 관람객수는 이달들어 3000명선으로 늘었고 지난 주말에는 5500여명이 전시장을 찾았다. 고건(高建)서울시장은 11일 전시장을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이달말로 끝나게 돼 있는 전시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과 소년소녀가장, 저소득층이 무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라”고 지시했다.
고시장과 함께 전시장을 방문한 동아일보 오명(吳明)사장도 “국내외 미디어 관련 전시를 많이 둘러봤지만 이처럼 수준 높고 교육적이며 재미있는 전시회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보다 많은 이들이 전시장을 찾아 디지털 문명의 현재와 미래를 체험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시회측은 이달초 3인이상 가족관람료를 50%(성인 1명기준 1만원에서 5000원으로) 할인하고 작품설명횟수를 하루 3차례에서 9차례로 크게 늘렸다. 또 관람과 동시에 경희궁 공원에서 소풍을 즐기는 손님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숭정전을 개방했다.
5개 전시로 나눠 열리는 ‘미디어시티 서울 2000’전은 광주비엔날레에 버금가는 대형 국제미술행사임에도 주전시인 ‘미디어아트 2000’전이 기존 예술과는 감상법 자체가 다른 비디오 아트 위주여서 일반 관람객들의 거부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전시를 직접 본 미술전문가들과 미대 학생들의 호평이 전해지면서 뒤늦게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미디어아트 2000’과 마찬가지로 경희궁 근린공원에서 열리는 ‘디지털 앨리스’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단체 관람이 많다. 이 곳에는 특히 첨단기술을 이용해 만든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이 많아 디지털시대의 미래 주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끌고 있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지하철 2호선의 12개 환승역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는 ‘지하철 프로젝트’는 전시장을 벗어나 시민을 직접 찾아간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전시다.
<오명철·송평인기자>osc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