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대통령은 이날 학교앞 노상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14일 새벽까지 귀가하지 않은채 학생들과 대치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반부터 고려대 정경대의 대통령학 학부 수업(담당 함성득·咸成得교수)에 참석해 ‘나의 회고’라는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고려대 학생 150여명이 오전 11시경부터 교문 앞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초래한 대통령의 강연을 들을 수 없다며 그가 탄 승용차의 진입을 막는 바람에 특강을 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밤 9시쯤 주진우(朱鎭旴)비서실장을 김전대통령에게 보내 “민주주의 국가에서 강연을 가로막는 학생들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고 위로했다.
김정배(金貞培)고려대총장은 김 전대통령에게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특강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