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의 한 과장은 “사직동팀은 그동안 경찰이면서도 경찰의 제어를 받지 않는 아주 묘한 조직이었기 때문에 경찰 내에서도 좋은 시선을 받지 못했다”며 “또 문민정부 시절에는 영남출신이,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호남출신이 팀장에 임명돼 경찰의 단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해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서장도 “시대가 바뀌면 조직도 그에 맞게 바뀌는 것이 순리”라며 “사직동팀이 그동안 몇 차례 무리한 수사와 권한 남용으로 인권침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는 만큼 해체시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경찰청의 한 과장은 “사직동팀의 장점은 청와대 외에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수사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사직동팀이 사라지면 비리 고위층에 대한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