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단란주점 불 7명 사망…누전發火 추정

  • 입력 2000년 10월 19일 00시 56분


18일 오후 9시경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 지하 1층 아마존 미시 단란주점(주인 이옥자·67·여)에서 불이나 주점 안에 있던 종업원과 손님 등 7명이 숨졌다.

불이 날 당시 이 주점에는 여자 종업원 13명과 남자 종업원 2명, 남자 손님 5명이 있었으며 사망자는 남자 손님으로 보이는 서규원씨(31·충북 청주시 수곡동)와 최진순씨(40) 등 여자 종업원 6명으로 추정된다. 다른 사망자들은 분당 차병원과 성남병원 등으로 옮겨졌으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타 신원확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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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지상 5층 건물의 지하 1층 에 위치한 32평 규모의 주점 내부를 모두 태우고 긴급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이날 오후 9시40분경 진화됐다.불을 처음 본 종업원 이모군(18)은 “홀에서 서빙을 하고있는데 1번 룸에서 연기가 새어나오는 것을 보고 문을 여는 순간 불이 전체로 옮겨붙었다”며 “화재 당시 여종업원과 손님등 20여명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인화성이 강한 스티로폼 소재의 벽지와 카페트 전선 등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사망자들은 출입구에서 가장 먼 5번째 방 안팎에 모두 몰려있어 불이 나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출입구에서 먼 방으로 들어갔다가 유독 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

주점의 출입구는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계단밖에 없어 사망자들이 대피하기 힘들었고 불길이 출입구쪽으로 거세게 타올라 소방관들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사람이 없는 출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방에서 발화한 점으로 미뤄 누전으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업주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성남〓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사망자 명단

△서규원(31·남) △최길순(40) △임연순(43) △이금숙(37) △백효정(28) △미지(23·가명)△신원 미상(여·이상 6명 여종업원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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