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故신병현부총리 딸 신수경씨 IMF고위관리로 참석

  • 입력 2000년 10월 21일 19시 08분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국제통화기금(IMF)의 고위 관리가 모습을 나타냈다.

주인공은 신수경(申壽卿·53)씨. 5공시절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과 무역협회장을 지낸 신병현(申秉鉉·99년 작고)씨의 딸이다. 직책은 IMF본부와 세계은행의 총회 준비담당 비서 겸 컴퓨터시스템 선임위원. 매년 열리는 IMF총회를 위한 모든 공식 일정과 행사 준비를 책임지는 자리다.

신씨가 서울에 온 것은 서울 ASEM의 진행 상황과 분위기, 회의장인 코엑스 컨벤션센터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 IMF총회나 기타 세계은행의 국제회의가 이곳에서 열릴 만한지에 관한 보고서를 쓰기 위해서다. 회의장인 코엑스는 선친(先親)이 설립을 기획한 곳이라 더욱 뜻이 깊었다.

“지난달 26일부터 체코에서 열린 IMF 총회는 시위대에 대한 경비 소홀로 큰 혼란이 있었다”는 신씨는 “서울 ASEM의 경우 경찰의 철저한 경비로 일반 국민에게는 약간의 불편을 주었지만 정상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공식 참가’임을 강조한 신씨는 “ASEM 정상회의가 열린 회의장이나 개회식 행사장, 프레스센터 등의 시설과 운영이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90점 이상의 합격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씨는 미국 유학 시절이던 71년 IMF에 들어가 29년째 근무중이다. 남편은 IMF 그리스 이사로 있는 해리 비타스(59)로 74년 결혼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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