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국으로서 의장을 맡았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행사 기간중 3차례의 ASEM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14번의 양자회담을 갖는 등 26개의 공식 행사에 참가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참석한 정상들 가운데 이탈리아의 길리아노 아마토 총리는 도착 당일(20일) 출국해 최단시간(8시간) 체류자가 됐다. 반면 국빈 방문한 주룽지(朱鎔基)중국총리는 17일 입국, ASEM회의 공식 일정을 마친 뒤 제주도까지 방문하는 5박6일의 여유로운 일정을 보냈다.
서울 ASEM에 참가한 최종 등록 인원은 각국 대표단과 기자단을 합쳐 4057명에 이르렀다. 대표단 1816명, 기자단이 내신기자 1467명, 외신기자 774명 등. 국가별로는 일본이 486명, 프랑스 229명, 중국 175명, 인도네시아가 143명 등을 파견했고 룩셈부르크는 가장 적은 13명의 대표단이 참가했다.
다섯 끼니를 ‘공짜’로 대접한 ASEM 대표단 식당과 기자단 식당은 행사 기간 내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5000명 정도가 이용하리라던 기자단 식당은 예상을 초과한 71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끼니당 6000여원으로 책정할 경우 2000여명의 등록 기자가 4200여만원어치를 먹어 치운 셈이다.
회의진행 요원, 동시통역사 등 1800여명이 이용한 대표단 식당은 끼니당 2200명에 그쳐 기자단의 ‘식욕’에 미치지 못했지만 끼니당 2만원씩, 모두 4400만원 어치를 먹었다.
행사장내에 비치한 커피와 한국인삼공사가 준비한 ‘홍삼꿀차’도 인기 품목중 하나. 22개의 커피메이커에서 1만5000잔 정도가 나갔고, 5000잔을 준비한 홍삼꿀차도 완전히 동이 났다.
‘칼칼한 목’을 적셔준 맥주의 경우도 OB맥주와 하이트맥주가 합쳐 준비한 맥주 340박스중 310박스가 소비됐다. 캔 24개가 한 박스를 이루니 7440캔, 1116만원 어치를 마셨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