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조종사 파업 결정…오늘 무더기 결항사태 예고

  • 입력 2000년 10월 21일 23시 15분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22일 오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는 등 시민불편이 따르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이성재·李成宰)는 21일 단체협약 조항에 대해 회사측과 막바지 협상을 벌였으나 최대 쟁점인 비행수당 인상과 비행시간 단축 문제에 대해 협상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한국인 조종사의 비행시간과 수당을 외국인 기장과 같은 수준으로 하자는 노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예정대로 22일 오전 6시부터 파업에 들어간다”며 “그러나 협상 시한 이후에도 사측과의 협상 통로는 닫지 않겠다”고 밝혀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22일 새벽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조종사들이 운항 전 12시간 동안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항공법 규정에 따라 22일 오전 출발 예정인 대한항공기들의 무더기 결항 사태는 피할 수 없게 됐다. 22일 하루 동안 운항하는 대한항공기는 모두 384편(화물 21편 포함)이다.

대한항공측은 “노조측의 요구를 들어주면 연간 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협상을 가능한 한 빨리 타결해 파업과 결항사태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결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노조원 조종사 416명중 비행 가능한 47명을 우선적으로 투입해 22일 운항하는 국내선 271편중 제주행 12편과 국제선 92편중 일본 중국 홍콩 등 단거리 노선 7편은 예정대로 비행기를 띄울 방침이다.

대한항공 노사는 9월27일부터 14차례에 걸쳐 단체협약 99개 조항에 대해 협상했으나 이날 밤까지 72개 조항에만 합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2일 이후 대한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항공편 결항 여부를 사전에 문의해달라”고 당부했다. 02―656―2001, 751―7966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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