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씨 "사직동팀 조사 받았다"

  • 입력 2000년 10월 25일 05시 01분


동방상호신용금고 불법대출 사건의 핵심인물인 한국디지탈라인(KDL) 사장 정현준씨(32)는 24일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씨가 동원 가능한 차주는 50명이 넘으며 이씨가 관여하는 금고도 20여개가 넘는다”며 이씨의 ‘정관계 커넥션’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정씨는 이날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나도 이씨 사기행각의 피해자”라며 “검찰이 계좌추적을 하면 동방금고에서 대출받은 650억원 가운데 행방이 묘연한 400억원의 사용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2일부터 보름동안 소공동에서 사직동팀의 조사를 받았다”며 “사직동팀 수사관계자들도 이씨 관련 부분을 대부분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씨가 정관계에 로비를 시도한다는 정보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씨가 작년말 고려대와 이화여대 정책대학원을 다니면서부터 정관계와 검찰고위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했고 금감원도 떡주무르 듯 주무를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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