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30,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초국가적 범죄 전문가회의에 제출할 '한국의 불법체류자' 자료에 따르면 △97년 14만8048명이던 불법체류자는 △98년 IMF체제 편입 당시 9만9537명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3만5338명 △올 8월 현재 17만2501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관계자는 "IMF 이전의 증가는 산업연수생의 불법 취업 등이 많았지만, IMF 이후의 급증세는 여성접대부 등 향락산업에 종사하는 불법체류자의 증가와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실제로 99년 불법체류자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6.O%이나 이중 산업연수생 출신 증가율은 6.7%에 불과했고, 올 8월말 현재 전년대비 전체증가율은 27.5%이지만 산업연수생 출신은 24.3% 증가에 그쳤다.
불법체류자의 국적별로는 방글라데시 출신이 올 8월말 현재 1만3774명으로 가장 많지만 태국 출신이 지난해 6853명에서 올해 1만1309명으로 무려 65.0% 늘어나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 출신은 98년 861명에서 99년 781명으로 80명 줄었다가 올 8월말 현재 1131명으로 급증했다.
이번 초국가적 범죄 전문가회의에서는 ARF 23개 회원국의 불법체류(불법이민) 현황보고서를 종합해 ARF 차원의 대처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