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닭―오리 ‘가금콜레라’ 비상

  • 입력 2000년 10월 30일 23시 39분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인 충남 서산시 천수만에서 떼죽음 당한 철새는 8000여 마리를 넘어섰으며 원인은 제2종 법정전염병인 가금콜레라 때문인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가금콜레라는 닭과 수금류 칠면조 등에서 발생하는 조류의 급성 전염병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2일 천수만 간월호에서 100여 마리의 오리 폐사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부남호와 인근 간척지 농경지 등에서 수거된 죽은 철새는 가창오리와 청둥오리 고방오리 등 8260여 마리였다.

특히 천수만과 인접한 태안군 홍성군 등의 간척지와 농경지에서도 각각 1000여 마리의 철새가 죽은 채로 발견되고 있어 죽은 철새는 1만 마리를 넘어설 전망이다.

가금콜레라는 국내에서는 1933년과 1958년 두 차례 발생한 기록이 있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농림부를 통해 이 지역에 대한 긴급 방역지시를 내렸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생한 가금콜레라가 사육 닭과 오리 등에도 쉽게 전염된다”면서 “가금콜레라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 등 예방대책을 마련하도록 해당 시도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야생조류의 가금콜레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가창오리 등 철새의 이동경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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