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 개요〓분당구 야탑동 341 일대 8300여평 부지에 지하4층 지상7층 연건평 6만2400평 규모의 초대형 버스터미널로 1일 이용객 3만2000명이 예상되는 복합 교통, 문화, 유통 시설. ㈜중일이 94년 12월 착공했으나 부도가 나 ‘한국부동산신탁’이 97년부터 사업을 맡았고 삼성중공업이 시공했다. 지하1층에 버스 20여대가 동시에 출발할 수 있는 승차장이, 지상1층에는 하차장을 각각 갖췄다.올 3월 가사용 승인을 받아 ‘카르푸’ 야탑점, 복합영화관 등이 문을 열었지만 정작 터미널과 대부분 상가들은 비어 있다.
▽운영업체 입장〓현재 성남 모란터미널을 운영 중인 ㈜성일은 94년 분당터미널이 완공되면 이전하겠다는 약정을 맺었다. 그러나 약정 당시에는 승하차장이 모두 지상에 설계돼 있었으나 중간에 승차장이 지하로 설계 변경돼 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일의 김유택 상무는 “지하에 위치할 경우 매연으로 인해 터미널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며 “전국의 터미널 중에서 지하에 들어간 곳은 한 군데도 없다”고 말했다. 올 8월 성남시 관계자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버스 10대를 지하 승차장에서 시험 운영했으나 30여분만에 매연이 가득 차는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성일측은 승차장을 지상으로 옮기거나, 아니면 지하층에 완벽한 매연 배출 및 공기정화시설을 갖춘 뒤 시험 가동을 거쳐 문제가 없어야 이전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업 시행자 입장〓한국부동산신탁 송영호 팀장(45)은 “인근 주민들이 매연 문제를 내세워 반대하는 바람에 승차장이 지하로 설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 와서 지상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만큼 지하층의 환기구 증설 등 매연 배출 및 공기정화설비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팀장은 또 “이 공사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 만큼 조속한 개장을 위해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해법은 없나〓그러나 매연 배출 시설 등의 설비 공사와 시험 가동, 보증금과 관리비 협의 등 복잡한 절차를 남겨 두고 있어 상당 기간 개장은 어려울 전망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터미널 개장이 늦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입점 예정자들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의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조만간 당사자들을 불러 적극적인 중재로 문제 해결을 시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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