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집행부는 22일 투표결과 찬반 표차(247표)가 너무 근소하자 시도의사회를 통해 집계 수치를 점검하는 중이지만 투개표 과정에 문제가 없으므로 그 결과를 추인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과대학장 협의회도 “20일의 회원투표 결과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의쟁투와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투표시한이 끝난 뒤에도 일부 지역에서 전화투표나 방문투표가 이뤄졌으므로 그 결과는 원천 무효”라며 재투표를 요구했다. 병원의사협의회와 소장파 의대교수 모임인 100인 교수단도 재투표를 촉구했다.
의협 집행부와 의쟁투 및 전공의가 이처럼 투표결과를 놓고 대립하면서 약사법 개정작업이 불투명해 졌다. 의쟁투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중앙위원회를 열고 투쟁방향을 논의했다.
대한약사회의 경우 집행부가 약사법 개정안에 대한 회원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나 서울 인천 대전시약사회가 자체적으로 회원투표를 시작하는 등 약사들도 내부진통을 겪고 있다. 약사회는 24일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어 합의안 추인 여부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전공의들은 다음 주부터 전면적으로 진료에 복귀키로 결정해 투표결과와 상관없이 의료파업은 사실상 종결될 전망이다.
전공의 비대위는 21일 밤 열린 병원대표자회의에서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 투입중인 참의료진료단을 22일부터 전체 전공의의 10%에서 30%(5000명)수준으로 확대하고 다음 주에는 90% 이상이 진료에 복귀키로 결정했다.
전공의는 23일 전문의 자격시험과 레지던트시험 응시를 포함한 유급투쟁 철회 여부를 묻는 회원투표를 실시한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