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수 백지영 기자회견 "섹스비디오 물의 죄송"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44분


최근 ‘Q양 섹스 비디오’로 파문을 일으켰던 가수 백지영(24)이 29일 서울 압구정동의 공연기획사 아이스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생활로 물의를 일으켜 청소년 팬과 부모님을 뵐 면목이 없다”며 비디오의 등장인물이 자신임을 시인했다.

그러나 백지영은 “팬이 한 명이라도 있는 한 가수 활동을 계속 할 것”이라면서 당초 12월9, 10일 갖기로 했던 콘서트를 취소하는 대신 24일 오후 6시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제의 비디오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모르며, 현재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정확한 진상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유포된 이른바 ‘백지영 비디오’는 40분짜리로 두 남녀의 정사 장면 등이 녹화돼 있으며 백지영의 데뷔 당시 프로듀서였던 김시원씨가 최근 “비디오의 남자는 바로 나”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회견에 동석한 백지영측 최정환(崔正煥)변호사는 “문제의 비디오의 앞부분(인터뷰 장면)은 김시원씨가 인터뷰 연습을 하자고 해서 응했던 것이며, 뒷부분(정사 장면)은 백지영이 촬영에 동의하지 않았고 어떻게 촬영됐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변호사는 또 “이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비디오 임의촬영, 유출과 관련해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을 제기할 계획임을 밝혔다.

화장기 없는 초췌한 얼굴로 회견장에 나온 백지영은 회견 끝머리에 울먹거리다가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떠났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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