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씨 금명 영장…검찰 주가조작 추궁

  • 입력 2000년 12월 1일 19시 07분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27)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수배중인 진씨가 1일 오후 자진출두함에 따라 한스종금 편법인수와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 등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진씨에 대해 2일이나 3일 증권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진씨에 대한 수사는 이미 거의 완료됐고 열린금고 불법대출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금에 대해서도 사용처가 확인됐다 며 지금까지의 수사에서는 정관계 로비의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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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조사= 검찰은 진씨를 상대로 △4월 한스종금을 단돈 10달러에 인수한 경위와 인수당시 외자도입 역할을 하겠다고 한 스위스 프리밧방크컨소시엄(SPBC)의 실체 △전 한스종금 사장 신인철(申仁澈·59)씨에게 23억원을 제공한 경위와 신씨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 관리했는지 △고창곤(高昌坤·38) 전 리젠트증권 사장, 리젠트증권 등의 지주회사인 코리아온라인(KOL) 짐 멜론(43·i리젠트그룹 회장)회장 등과 공모해 리젠트증권 주가를 조작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그러나 진씨는 "SPBC의 실체를 입증할 자료가 있고 실제로 한스종금에 투자하려다 BIS비율 등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했던 것이며 리젠트증권 주가조작도 멜론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진씨가 신씨를 통해 김영재(金暎宰)금감원 부원장보 외에 다른 정관계 인사들에 대해 로비를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대해서는 2일 금융감독원에서 검사자료를 넘겨받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진씨 출두= 진씨는 이날 오후 3시5분경 정대훈(鄭大勳)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출두하면서 열린금고 불법대출을 제외한 혐의사실과 의혹을 대부분 부인했다.

진씨는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의혹에 대해 "로비를 한 일이 전혀 없으며 아는 정치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인철 전 한스종금 사장에게 간 23억원은 신씨가 주식매매 차익을 횡령한 것이며 이를 입증할 (신씨와의) 대화 녹취록과 자료를 갖고왔다"고 말했다.

진씨는 특히 국정원 김성은(金星銀)제2차장의 구명운동 의혹에 대해서는 "아버지 친구인 MCI코리아 전 대표였던 김재환씨를 통해 간접적으로 김차장을 알고 있었지만 김차장 딸과의

혼담은 나중에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수형 이명건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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