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학의 논술 바로 가기]주장의 줄기-자연

99학년도 부산대에서는 인문계 문제로 ‘과학 기술의 문제점’을, 자연계 문제로 ‘바람직한 현대의 여성관’을 물었다. 각 계열에 익숙한 논제를 교차 출제한 것이다. 자연 과학과 관련된 논제는 인문계 수험생도 반드시 공부해 두어야 한다. 올해는 계열 구분없이 1문항만 출제하는 대학이 많아 자연 과학과 관련된 문제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과학 기술은 환경 파괴(인간의 외적 위기)와 인간 소외(내적 위기)의 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목의 대상이 된다. 문제점은 분명하지만 그 해결책은 뚜렷하지 않은 점이 바로 논술의 중요한 출제 포인트이다.

환경 파괴의 해결책으로는 기술주의적 환경론과 생태주의적 환경론이 대표적이다. 이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어 대안으로는 불완전하다는 결론이 나 있다. 이 두 가지를 포괄한 ‘리우선언’은 ‘지속가능한 개발’을 제시했으나 너무 추상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아 환경 관련 문제는 다음과 같이 제시문에서 논의 방향을 한정해 준다.

(가)와 (나)를 관련지어 환경 문제가 대두된 원인을 분석하고 (다)에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논술하라.(2000 한양대)

이 문제처럼 환경 관련 문제는 △제시문 독해 △기존의 해결책에 대한 배경 지식 △정치 경제 문화적 요소들과의 관련 양상 등을 얼마나 잘 포괄하느냐가 중요하다.

환경 관련 논의를 제외한 자연과학 관련 논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과학은 가치중립적인가? 연구 결과에 대해 과학자는 얼마나 책임을 져야 하는가?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자의 바람직한 자세는?

·인간의 이성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과학은 만능인가?

·과학 발전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패러다임이란 무엇인가?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은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

이같은 논의들은 다소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이어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다. 여기에 대한 배경지식을 습득하여 어느 정도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공부거리에서 소개하는 책들을 잘 읽고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보자.

<일주일 동안의 공부거리>

·공통과학 교과서 Ⅰ단원 정독하기

·국어(상) 교과서 4―1단원 정독하기

·다음 책 한 권 이상 읽기

‘현대 사회와 과학 문명’(사회정의연구실천모임)

‘멋진 신세계’(헉슬리)

‘과학 철학이란 무엇인가’(박이문)

‘내가 아는 것이 진리인가’(김창호 외)

(중앙교육진흥연구소 논술팀장·jsh2526@edut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