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의 정신지체특수학교에서 각각 교사로 일하고 있는 박은송(36·서울 한국우진학교), 이순미씨(32·인천 인혜학교) 부부의 간절한 바람이다.
10년 가까이 정신지체아들을 돌봐온 이들 부부의 외아들 범진군(5)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9월.
또래의 평범한 아이들처럼 해맑던 범진이가 백혈병에 걸린 이후 박교사 가정엔 웃음이 사라졌다. 병 수발을 하느라 학교 일도 잠시 중단한 이교사는 범진이가 힘겹게 먹은 약을 토해내며 “엄마, 뼈가 아파”라는 소리를 할 때마다 돌아서서 눈물을 쏟곤 한다.
박교사 부부는 범진이와 골수가 일치하지 않아 가톨릭 골수은행, 한국골수은행 등지를 돌며 범진이의 골수와 일치하는 사람을 찾으러 다녔지만 허사였다. 내년 2월까지 골수 이식 수술을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이 위독해 온 가족이 그야말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심정이다.
그동안 저축해온 돈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지금까지의 치료비 1100여만원을 댔다. 아들을 위해 현재 살고 있는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 4동 17평짜리 전세 아파트도 사글세로 돌릴 예정이지만 이들 부부는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아들에게 골수를 나눠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어디선가 달려오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032―322―1027, 019―329―1027
<부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