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9시반경 로스앤젤레스 외곽 도로에서 불타고 있던 도요타 렉서스 승용차 트렁크 안에서 30대 남자의 시체가 발견됐다.
시체가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으나 현지 경찰은 이 차량이 정 전 총리의 사위인 이태홍씨(35) 형제의 소유인데다 이씨가 현재 실종된 상태여서 숨진 사람이 이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 가족은 이씨가 사건 당일 귀가하지 않자 이튿날인 30일 오전 경찰에 실종신고를 낸 상태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이씨의 부인은 정 전 총리의 네 딸 중 셋째딸이다. 로스앤젤레스 북부 노스리지의 주택가에 살아온 이씨는 최근 남캘리포니아대(USC) 의대에서 안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서울 자택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후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정 전 총리는 “셋째딸 부부가 미국에서 막 자리를 잡아가던 중이었는데,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의 부인과 둘째딸은 미국으로 떠났으며 정 전 총리도 곧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