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가 내는 월간지 ‘참여사회’는 6일 시민운동가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김씨가 5% 득표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8월 평생 모은 돈 5000만원을 고아를 위한 장학금으로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3세 때 부모를 여의고 17세 때 일본군에게 끌려가 중국 훈춘에서 위안부 생활을 해야 했던 그는 해방 뒤 고국으로 돌아와서도 술집 식모살이 등을 전전하며 어렵게 살았다.
기증한 돈 5000만원은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에 푼돈을 보탠 것.
“평생 배운 거라고는 야학 8개월이 전부였다”는 그는 장학금을 기부하며 “고아인데다 배운 게 없어 삶이 더욱 고단했다는 생각에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유산을 남길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광주군 나눔의 집에서 비슷한 처지의 군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생활하는 김씨는 “7일부터 도쿄에서 시작하는 국제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하려 했으나 관절염이 도져 주저앉았다”며 “다른 할머니들이 잘 하겠지”라고 자위하고 있다.
한편 ‘희망을 주는 시민운동가’로는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 정치인으로는 노무현(盧武鉉) 해양수산부장관(34%), 경제인으로는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의 안철수(安哲秀) 대표(12%)가 각각 1위로 뽑혔다.
반면 ‘우리 시대 희망을 빼앗는 인물’의 정치인 부문에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1위로 꼽혔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