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원 고초당한 한국여성들 일본에 손배소송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27분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여자근로정신대원’으로 끌려가 미쓰비시(三菱)중공업 공장에서 고초를 겪었던 한국인 여성 2명과 유가족이 8일 일본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공식 사과와 9000만엔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나고야(名古屋)지법에 제기했다. 나고야지법에는 한국인 여성 5명이 최근 이번 소송과 비슷한 요지의 소송을 제기해 현재 계류중이다.

원고는 나고야시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일했던 김성주(金性珠·71)씨 등 2명과 작업을 하다 숨진 김순례(金淳禮·당시 14세)씨의 오빠 김중곤(金中坤·76)씨 등 이다.

소장에 따르면 김순례씨 등 3명은 44년6월 ‘학교도 다닐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정신대원이 된 뒤 미쓰비시중공업 공장에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최소 임금도 받지 못하는 등 혹사당했다. 김씨는 항공기 제작공장으로 옮겨 일하다 지진으로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돌더미에 깔려 숨졌다. 김성주씨는 회사가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손가락이 잘렸다고 주장했다.<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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